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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길용의 화식열전] 삼성전자 대주주, 삼성 3社의 이득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 삼성전자가 3년간 30조원의 현금배당을 약속하면서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삼성화재 등 ‘빅3’ 주주사들의 수혜가 엄청나게 커지게 됐다. 특히 삼성생명은 연간 배당수입으로만 7000억원 가량을 챙길 수도 있다. 삼성화재는 조단위 순익 시대에 본격 진입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주주구성을 보면 삼성생명이 7.1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삼성물산과 삼성화재가 각각 4.03%. 1.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약속한 2018년부터 3년간 연평균 현금배당은 9.6조원이다. 연평균 6883억원, 3869억원, 1200억원이다. 연간 9.6조원 배당은 올해 예상 배당액 4.8조원의 꼭 2배다. 어림잡아 3사의 배당수입이 올해 대비 2배가 늘어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잉여현금흐름(FCF)의 50% 배당 후 잔여재원을 배당 또는 자사주매입・소각에 투입할 방침이다. 자사주 매입・소각이 늘면 그만큼 잔여주식에 대한 주당 배당액이 높아진다. 배당가능액이 불어나는 효과다. 특히 대표주주인 삼성물산 입장에서는 발행주식수 감소로 지배력이 높아지는 효과도 누린다.

현 정부의 ‘금산분리’ 정책에 호응하기 위해서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이 숙제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과정에서 일부 지분이 움직일 수 있다. 매각하는 입장에서는 매각차익이 발생해 지급여력(RBC)이 높아지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특히 주목할 곳이 삼성생명이다. 생보사는 장기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는 자산운용비중이 가장 크다. 만기보유가 아닌 채권은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해 시세하락을 장부에 평가손실로 반영해야 한다. 하지만 만기보유증권으로 운용한다면 채권가격이 떨어지는 만큼 값싸게 살 수 있다.

생명보험사는 금리가 오를수록 역마진 부담이 줄어든다. 국내 생보사들은 외환위기 직후 연 10% 안팎의 확정금리 지급을 약속한 보험을 판매했다. 시장금리가 올라가면 그만큼 역마진 폭이 줄어든다.

한편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은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이익도 톡톡히 볼 수 있다. 삼성전자로부터는 물론이고 그 주주사들까지 거느리고 있어서다.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화재’의 구도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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