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 취소 · 수입내역 공개 등 잇달아
6ㆍ4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음달 6일부터 출판기념회가 금지돼 막판 밀어내기식 출판기념회가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일부 후보자들이 계획한 출판기념회를 자진 취소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민주당이 출판행사 비용과 수익을 신고하는 정치혁신안을 발표하자, ‘수금 창구’로 지적됐던 출판기념회에 자정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혁신의 물꼬를 튼 인물은 박지원 민주당 의원(전 원내대표)이다. 전남도지사 후보자로도 거론되는 박 의원은 다음달 4일 예정된 ‘박지원의 무한도전’ 출판기념회를 취소했다. 박 의원은 “당의 중진으로서 정치혁신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접기로 했다”고 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이후 민주당 전남도지사 경선 출마를 선언한 주승용 의원도 지난 27일 출판기념회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말뿐인 정치혁신이 아니라 실제로 정치혁신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전남에서는 재선에 나서는 장만채 전남도교육감과 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김경택 동아인재대 총장, 강진원 전남 강진군수 등이 줄줄이 출판기념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이밖에 재선에 도전하는 강운태 광주광역시장, 송광운 광주광역시 북구청장도 각각 행사를 취소했다. 이들이 출판기념회를 취소한 것은 투명한 행사를 하는 것보다 아예 열지 않는 것이 혁신에 더 부합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출판기념회를 열더라도 간소하게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김학규 용인시장(민주당)은 시청 내부게시판을 통해 “용인시 모든 공직자는 본인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하지 말라”는 공무원 참석 금지령을 내렸다. 앞서 송영길 인천시장(민주당)도 공무원, 정치인, 기업인의 출판기념회 참석을 금지했다. 다음달 있을 출판기념회에도 공무원 참석 자제를 당부한 상태다.
한편 전주시장 선거에 출마한 김승수(민주당) 전 전북 정무부지사는 전북 최초로 자신의 출판기념회의 수입과 지출 내역을 공개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움직임에 새누리당도 4년의 의원 임기 동안 출판기념회를 2회로 제한하고 국감이나 정기국회 때 행사를 열지 못하도록 하는 준칙을 마련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