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민주통합당 의원이 오는 5월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최고위원 출마자는 모두 6명으로 늘어났다. 모두 4명의 최고위원을 뽑는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 구도는 그러나 3석은 이미 ‘확정됐다’는 얘기가 나올만큼 굳어진 상태여서 ‘마지막 티켓’ 한장을 사이에 둔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양 의원은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에서 중간층ㆍ중도층ㆍ중부권의 지지를 얻어야만 필승한다는 ‘3중 필승론’의 값진 교훈을 얻었다”며 “세대별로는 4050 세대, 이념적으로는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층, 지역적으로는 충청권인 중부권의 지지를 얻는 민주당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계파주의 및 계보 정치를 타파하고 대안 제시의 민주당, 지역밀착 생활정치 민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그래야만 안철수 교수를 능가하는 신뢰받는 민주당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 의원은 또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석패율제 도입 ▲중앙당의 열세지역 지원 ▲민주정책연구원 혁신 ▲17개 시도당에 민주정책연구원 분원 설치 등을 약속했다.
양 의원의 이날 출마 선언으로 민주당 최고위원 출마자는 모두 6명으로 늘어났다. 현재까지 출마를 선언한 인사들은 조경태, 황주홍, 장하나 의원과 장영달 전 의원, 장경태 청년위원회 부위원장 등이다.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고, 안민석 의원도 오는 8일 출마를 선언한다. 윤호중 의원도 주변의 출마 권유로 고심 중이다.출마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최재성 의원은 출마를 고사하고 해외 출장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구도대로라면 최고위원 당선이 유력시 되는 인사는 우원식 의원과 이날 출마를 선언한 양승조 의원, 출마를 고심중인 윤호중 의원 등 3명이다. 우 의원은 정부조직개편안 협상 과정에서 ‘야당의 칼끝’으로 톡톡히 역할했고, 민주당 2대 계파인 ‘민주평화국민연대’ 소속이다.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양 의원도 민주당의 충청지역 맹주로 평가받는다. 출마 여부를 아직 확정치 않고 있는 윤 의원은 두번의 사무총장 직 수행으로 당내 지분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최고위원 3석 가운데 마지막 1석을 누가 차지하느냐로 경쟁 구도가 좁혀진다. 우선은 오는 12일 있을 예비경선(컷오프)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최소 8~9명이 출마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컷오프 통과자는 7명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최고위원 경선 분위기가 좀처럼 무르익지 않는다는 푸념도 나온다. ‘단일성지도체제’로 민주당 운영 방식이 바뀌면서 당대표 권한이 강해졌고 이 때문에 최고위원 경선은 사실상 관심밖이란 평가다. ‘김한길 대 반(反)김한길’ 등 당대표 선거가 각종 논란 덕분에 주요 이슈로 다뤄지고 있는 것에 비해 최고위원 경선은 비교적 차분한 상태다.
민주당 관계자는 “최고위원이라면 적어도 3선 이상 중진들이 많이 나서야 한다. 그런데 그분들은 지난 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다고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한번은 쉬어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홍석희 기자 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