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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하산 없다더니~" 박근혜사단 곳곳에
홍기택 중앙대 교수의 산업금융지주회장 기용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가미래연구원(미래연) 편중인사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미래연이 민간기관이긴 하지만, 사실상 박 대통령의 정책연구 ‘사조직’으로 이미 정부 고위직에 대거 기용된데다, 최근에는 정부로부터 지정기부단체로까지 지정되며 특혜논란까지 일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 이후 미래연 출신 인사 가운데 장관급에 이름을 올린 인사는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 류길재 통일부 장관,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등 모두 4명이다. 낙마한 한만수 전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와 부실 인사검증 논란을 빚었던 곽상도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 그리고 최성재 대통령비서실 고용복지수석도 이곳 출신이다.

특히 미래연 보고서는 현 정부 출범 후 주요 정책에 거의 그대로 반영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창조경제, 대기업정책, 금융정책 등은 물론 최근 이뤄진 ‘4강 대사’ 인사도 미래연 보고서가 바탕이 될 정도다.

일례로 최근 현정택 인하대 교수가 작성한 미래연 보고서는 “재외공관이 정부 전체의 업무를 지원한다는 인식을 높이기 위해서는 직업외교관 외에 경제ㆍ사회ㆍ문화 등 여러 방면의 국제적인 경험을 가진 전문가에게 공관장이 되는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권영세 주중대사는 외교관 경험이 없는 ‘친박’ 인사이며, 이병기 주일대사는 외시 출신이긴 하지만 10여년간 외교현장을 떠나 있었고, 최근 5년간은 새누리당 부속 여의도연구소 고문 경험 뿐이다. 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김무성 중국특사를 수행한 한석희 연세대 교수도 미래연 멤버다.

이 때문에 4일 홍 교수의 산은지주 회장 기용은 향후 주요 금융기관 및 공공기관 인사에서 또다시 미래연이 대거 기용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강만수ㆍ어윤대ㆍ이팔성 등 대통령의 최측근과 고려대ㆍ소망교회 출신이 금융기관장과 공공기관장에 대거 기용됐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대통령 사조직은 특정세력의 국정농단으로 이어지는 등 늘 말썽을 피워왔다. 국민은 친박 의원도 우려스러운데 새로운 사조직을 고운 눈으로 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성호 민주당 대변인은 “홍 교수는 박 대통령과 대학 동기인데다 미래연에도 있고 해서 인수위원에까지 뽑힌 것 아닌가”라며 “전형적인 낙하산ㆍ보은인사로 보고 반대한다는 게 당의 입장이며, 인사청문회 대상은 아니지만 국회 정무위 차원에서 다룰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연 출신이 행정과 국정경험이 거의 없는 교수 출신이 주축이라는 점에서 새누리당 내에서도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은 “산은지주 회장만 해도 경험이나 경력이 많이 필요한 분야인데 교수 출신이 와서 괜찮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같은 당 김용태 의원도 “(교수 출신이) 조직 장악력을 보여주느냐가 핵심”이라고 우려했다.

홍석희ㆍ조민선ㆍ백웅기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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