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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난 영향, 3억원 이하 아파트 낙찰가율 ‘반등’...
수도권 감정가 3억원 이하 저가아파트 낙찰가율이 3개월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입주물량 감소와 매매시장 침체로 전셋값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실수요자들이 가격이 저렴한 중소형 저가아파트로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18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www.taein.co.kr)에 따르면 이달(1~15일까지) 감정가 3억원 이하 수도권아파트 낙찰가율은 87.04%로 전달(85.37%)보다 1.6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석 달 만에 반등으로 지난 4월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 시행 직전이었던 3월(87.1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감정가 3억원 이하 저가아파트는 DTI대출규제 시행 직전까지만 해도 87%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대출규제 시행 직후인 4월 들어 낙찰가율은 86%대로 하락했고, 여름철 비수기에 장마까지 겹친 지난달에는 85.37%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이달 들어 하반기 전세난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본격적인 방학이사철까지 겹치면서 실수요자들이 가격이 저렴한 감정가 3억원 이하 아파트로 대거 몰리면서 낙찰가율이 반등에 성공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전지역이 모두 상승했다. 이달 서울에서 감정가 3억원 이하 아파트는 총 5건으로 이 물건들은 모두 낙찰가율 80%를 웃돌면서 평균 90.74%를 기록했다. 지난달(87.10%) 보다 무려 3.64%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경기지역은 전달(86.94%)보다 1.95%포인트 상승한 88.89%을 기록, 올 들어 가장 높은 낙찰가율을 나타냈고, 인천도 전달(80.17%)보다 0.71%포인트 상승한 80.88%를 기록하며 80%대를 유지했다.

입찰경쟁률도 증가 추세다. 이달 감정가 3억원 이하 저가아파트 입찰경쟁률은 6.9명으로 전달 5.68명 보다 1.22명 증가하면서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7.23명을 기록했던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10일 서울 남부지법에서 열린 경매에서 구로구 오류동 한신플러스타운 전용 59.91㎡의 경우 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감정가(2억 7,000만원)의 93.7%인 2억 5,299만원에 낙찰됐고, 1일에는 영등포구 문래동3가 해태 전용 59.41㎡에 7명이 몰리면서 감정가(2억 7,000만원)의 89.67%인 2억 4,21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경기지역에서는 지난 4일 광명시 철산동 도덕파크타운 전용 39.73㎡에 무려 25명이 몰리면서 감정가(1억 6,000만원) 보다 502만원이 비싼 1억 1억 6,502만원에 낙찰됐고, 인천에서도 지난 11일 부평구 부개동 대동 전용 84.94㎡가 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감정가(2억 4,000만원)의 88.67%인 2억 1,280만원에 팔렸다.

반면 이달 감정가 3억원 초과 고가아파트의 낙찰가율은 78.41%를 기록하며 전달(78.56%)보다 0.15%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이는 3월 82.24%를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정민 부동산태인 팀장은 “최근 경매시장은 수도권 전세난으로 저가아파트는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인기가 올라가고 있고, 고가아파트는 부동산시장침체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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