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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스마트폰 업체 큰 부담…LG전자 더 타격 받을수도
구글, 모토로라 인수 파장
안드로이드OS 톱3 경쟁치열

“구글 의존도 낮출 필요성도”





구글이 휴대전화 제조사인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투자자들도 득실 계산에 분주하다. 전문가들마다 향후 영향에 대한 분석은 다소 엇갈리고 있지만 그동안 애플에 맞서 안드로이드 진영에 섰던 삼성전자와 LG전자 입장에서는 분명 좋은 소식은 아니다. 특히 LG전자에 대한 우려는 심각하다.

16일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OS 내에서 제조사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5.8%로 가장 높으며, HTC가 21.4%를 차지하고 있다. 모토로라와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10.9%, 10.4%로 3위 다툼이 치열하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인수 발표가 단기적으로 기존 안드로이드 제조사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모든 제조사들을 등질 순 없겠지만 모토로라를 우선시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순학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신규 서비스나 유저인터페이스(UI)를 담은 단말 개발 기회가 모토로라에 우선적으로 부여될 가능성이 높다. 경쟁사들은 초기 개발단계에서 구글의 기술 지원에 의한 노하우 습득에 있어 한발 뒤처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보다는 LG전자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 안드로이드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는 경쟁력이 이미 확인된 만큼 구글 입장에서 장기적인 파트너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 연구원은 “LG전자는 최근 모토로라와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경쟁에서는 한발 앞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인수 발표로 톱 3(모토로라, 삼성전자, HTC) 내에 진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관점에서는 당분간 보수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구글 의존도를 낮출 필요성이 제기됐다.

조성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가 여타 업체들의 스마트폰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겠지만 취약한 특허와 지나치게 높은 구글 OS 의존도를 감안하면 업체들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다. 삼성전자와 HTC, LG전자는 구글 의존도를 탈피할 구조적인 방향 전환의 필요성이 심각하게 대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삼성증권은 이번 인수건을 안드로이드 진영의 호재로 풀이했다.

김종완 연구원은 “이동통신 단말사업의 선도자인 모토로라의 강력한 특허 경쟁력이 향후 안드로이드 진영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과의 특허 전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글이 당분간 모토로라를 타 안드로이드 OS 제조사보다 선호하며 차별 경영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봤지만 역시 LG전자에 대해서는 안드로이드 제조사 3위 자리를 놓고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판단했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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