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11일 “하이닉스 구주(채권단의 보유지분)를 많이 인수하는 기업에 가산점을 준다거나 신주 발행을 아예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항간의 루머는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신주 발행은 최대 10%까지 허용하되 구주 인수는 7.5% 이상이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공사 강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개인의견을 전제로 ”구주를 많이 사는 쪽이 불리하게 하지는 않겠지만 가산점을 주는 것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입찰안내서에는 신주와 구주를 합쳐 20% 이내로 해야 한다고 나와 있는데, 이것이 내 의견과 배치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결정과정에서 이를 반영하도록할 것이고, 신주 발행 의결권을 가진 하이닉스 이사회와도 논의를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유 사장이 매각차익을 최대한 얻기 위해 채권단이 보유한 하이닉스 지분 15% 가운데 더 많은 지분을 인수하는 기업에 점수를 높게 주려한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또 하이닉스 이사회는 신주 발행을 하지 않는 쪽으로 잠정 결론내렸다는 소문도 떠돌았다.
앞서 하이닉스 매각이 수 차례 무산되는 것을 지켜본 채권단은 흥행을 위해 하이닉스 인수자에 신주 발행을 허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반도체산업의 특성상 대규모 설비투자비가 들어가는데, 신주를 발행하면 이 자금이 회사에 유보돼 인수자는 설비투자비 부담을 더는 이점이 있다.
유 사장은 “외국인의 지분 참여를 25%로 제한한다는 소문도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하이닉스 경영권은 한국기업이 가져야 하기 때문에 컨소시엄 지분의 51% 이상은 한국기업이 가져야 한다. 외국인 FI의 컨소시엄 지분은 49%까지 허용한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다만, 국내외를 불문하고 FI 비중이 높으면 감점을 줘야 한다는 게 내생각”이라고 밝혔다.
유 사장은 “최근 증시가 많이 출렁거렸는데 패닉 상태까지 간다면 모르겠지만 주가변동과 관계없이 현재 일정대로 매각을 진행해나겠다”고 강조했다.
<윤재섭 기자 @JSYUN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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