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후 폭등 10년간 6차례
코스피는 어렵지만, 코스닥은 ‘V’자 반등을 할 수 있을까?
최근 10년간 서킷 브레이커스(Circuit BreakersㆍCB)가 발동됐을 때마다 코스닥 증시가 ‘V’자형 반등을 보여왔던 사례가 이번에도 반복될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헤럴드경제가 조사한 결과, 그동안 국내 증권시장에 발동된 서킷 브레이커스는 모두 9번. 코스닥시장이 6번, 코스피시장이 3번이다. 최근에는 지난 8, 9일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스가 발동됐다. 과거 서킷 브레이커스가 발동되면 그동안 시장은 빠르게 V자형 회복세를 보여왔다.
지난 2000년 4월 17일 코스피시장이 미국 증시 급락으로 전 거래일 대비 10% 이상 급락하자 서킷 브레이커스(Circuit BreakersㆍCB)가 발동됐다.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11.63%나 하락해 707.72로 마감됐다. 이후 코스피시장은 한 달보름여 후인 6월 7일 800을 회복하며 점진적인 V자형 회복을 보여줬다.
지난 2007년 8월 16일 미국 서브프라임 위기가 확산되면서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15% 급락하며 689.07로 마감됐다. 이후 한 달보름여 뒤인 10월 1일에는 다시 800포인트 고지를 회복할 수 있었다.
최근 2차례의 시장 충격을 제외하고, 7차례의 시장 폭락은 짧게는 한 달, 길게는 한 달보름여 뒤에 V자형으로 완전한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2008년 10월 23, 24일 이틀 연속 서킷 브레이커스가 발동됐지만 약 3개월 후에 주가는 완전한 회복을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이 같은 법칙이 적용될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주식시장이 빠르게 V자형 회복세를 탈 것이라고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일부 금융기업의 부실화를 각국 정부에서 지원해 주고, 봉합하는 차원에서 해결됐지만 이번 위기는 그동안 세계 경제 패권을 좌지우지했던 미국, 프랑스, 독일 등 각 국가가 어려움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에도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중심의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코스닥의 반등 탄력이 강력할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황이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