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상반기 효자상품…미국발 역풍 영향은
JP모간코트설정액 1조4천억 증가 불구
수익률 -4.5%로 ‘악화일로’
대형주 위주 방어력 떨어져
브라질채권형
연초이후 수익률 11% 선전
美 더블딥 우려에 수요이동
헤알화 강세 유지는 미지수
JP모간코리아 트러스트펀드는 올 들어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은 ‘블랙홀’이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펀드의 설정액은 연초 이후 지난 8일까지 총 1조4779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전체 주식형 펀드 설정액 증가분 6조8592억원의 5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그런데 이 펀드도 자금 유입 이후 수익률이 악화되는 ‘뒷북 증후군’을 비껴가지 못하고 있다. <본지 4일자 17면 참조>
특히 최근 주가 폭락 사태로 인해 30개 안팎의 대형주에 투자하는 이 펀드의 성과는 속수무책으로 악화일로다. 이 펀드의 A 클래스 연초 이후 수익률은 이달초 11%를 나타냈으나, 8일 현재 -4.50%로 밀려났다.
기간을 좀 더 짧게 보면 1개월 수익률은 -18.14%, 3개월은 -15.37%로 더욱 저조하다. 포트폴리오내 대형주의 비중이 90% 이상에 달하는데다 화학(21.7%), 운수장비(20.2%), 전기전자(16.01%) 등의 순으로 편입비가 높아 장 하락 위험에 대한 방어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 때문에 자칫 제2의 인사이트 펀드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연초 이후 못지않게 높은 인기를 누려온 브라질 채권형 펀드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브라질채권형 공모 펀드인 산은 삼바브라질 증권자 투자신탁[채권]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0.74%로 역시 고공비행하고 있다.
3개월, 6개월 수익률도 5.01%와 9.95%로 탄탄하다.
미국 더블딥 우려로 전세계적으로 주식보다는 채권에 대한 매력이 높아지면서 브라질 국채 수요가 늘어난 까닭이다.
민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브라질 채권가격이 7월 초에 환율이나 부채 우려로 주춤했다가 중순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 더블딥 우려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이나 선진국 채권의 대체 투자처로 브라질 채권을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환율변동과 자금집중에 따른 금리하락은 브라질 채권의 투자매력을 상쇄시키는 요인이다.
브라질 3년 만기 국채 금리가 8일 현재 12.18%를 나타내 지난달말 12.8%보다 하락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충격으로 헤알화 가치가 단기간에 3% 떨어진 점도 꺼림칙하다.
브라질 증시가 연일 폭락하는 상황에서 국채시장만 계속 호황을 누릴 수 있을 지와 남미의 고질적인 인플레도 부담요인이다. 브라질의 6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6.55%를 기록하여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인 6.5%를 웃돌고 있다.
김영화 기자/ 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