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生死)의 길목에 선 저축은행의 운명이 이달 중순 판가름 난다. 빠르면 이주 중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의 인수자가 정해지고 85개 저축은행의 경영진단도 이달 중순 경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달 예정된 일정이 매끄럽게 진행돼야 하반기 저축은행 구조조정 작업까지 순차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11일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6월 말 1차 매각에서 유찰된 저축은행들의 본입찰을 진행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KB금융과 하나금융 중 새로운 주인을 가린다. 이에 따라 큰 변수가 없는 한 12일엔 대전, 전주, 보해 저축은행 패키지의 우선협상대상자가 밝혀진다.
그러나 이 패키지 조건이 맞지 않아 다시 유찰되면 이후 예정된 저축은행 구조조정 과정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 연속 유찰로 개별 매각으로 전활될 경우 매물의 매력이 떨어지고 구조조정 이후 다른 매물이 나와 관심도 분산돼 매각작업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달 11일 시작한 85개 저축은행의 경영진단 작업도 5주차로 접어드는 이달 중순 경이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3주 정도로 예정된 1차 경영진단은 이미 마무리 됐고 추가 진단이 필요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2차 경영진단이 진행 중이다.
경영진단이 마무리돼 퇴출 저축은행의 윤곽이 드러나도 자구계획 등을 제출하고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 금융당국은 경영진단 결과 BIS 비율이 1% 미만으로 떨어진 저축은행 가운데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면서 자구계획이 경영평가위원회의 승인을 받지 못하는 경우 적기시정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구조조정 시점을 ‘9월 하순’이라고 못 박은 이유다.
그러나 최근 영업정지된 경은저축은행의 경우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했지만 검사 후 -2.83%로 떨어진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에 부채가 자산을 141억원 초과해 자체 정상화가 힘들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자구계획이 어떻든 경영진단 결과로 나온 BIS비율과 부채 등 건전성 지표로 영업정지가 결정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윤정현 기자 @donttouchme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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