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아들은 위독한 아버지를 위해 귀국, 7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자신의 우측 간을 이식했다. 수술 이후 2주가 지난 현재 부자는 합병증 없이 건강한 상태다.
보라매병원은 아버지 문 씨는 B형 간염에 의한 간경변 상태에서 간암이 발견돼 통상적인 수술로 암 부위의 절제가 어려운 상태였지만 첨단시설과 뛰어난 의료진 덕분에 전국의 공립병원 중 처음으로 간이식 수술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병웅 씨는 “아버지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다면 당연히 해야 할 도리였다”고 말했다. 문 씨는 “큰 결심을 해준 아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울 뿐”이라며 “아들 덕분에 새롭게 태어나게 돼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집도한 이 교수는 “건강한 사람은 간의 70%를 잘라내도 절제 후 1년이면 이전과거의 똑같은 크기로 재생되기 때문에 공여자에게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라매병원은 이번 간이식 수술을 계기로 급성 간부전, 말기 간경변 환자의 간이식 수술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보라매병원은 대형 병원들보다 비급여 진료수가가 약 60% 저렴해 취약계층의 건강불평등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