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코스피는 외국인의 닷새째 매도 공세에도 불구하고 기관이 펀드 자금 등을 기반으로 저가매수에 나서면서 1900선을 지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우려로 전거래일 대비 27.18포인트 하락한 1916.57로 개장, 오전 10시 15분 현재 31.54포인트(-1.62%) 빠진 1912.21까지 추락했다.
장 초반 투신권을 중심으로 증권, 보험, 기관 등 기관이 적극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는1 1940선까지 회복 양상을 보였으나 외국인의 계속되는 매도와 기관의 매수 약화 움직임으로 1900선을 간신히 지키는 모습이다.
향후 주가 흐름의 관건은 외국인의 움직임이다. 외국인인 10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122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지난 4일과 5일처럼 장 마감 기준 4000억원 가량 순매도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증권 투자자전략팀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작년 5월 유럽의 신용위험이 불거졌을 때유럽계 투자자와 헤지펀드가 각각 3조9000억원, 2조3000억원을 팔았다. 현재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구제금융신청 위험과 당시 위험의 크기가 비슷하다고 가정하면 매도 규모는 최대 6조2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이 지난 2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코스피 누적 순매도 금액은 2조원 가량이다. 아직 4조원 가량 추가 매도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제 관심은 펀드로 유입되는 저가매수 자금이 외국인의 매도공세를 이겨낼 수 있을 정도로 유입될 수 있느냐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에서 1636억원이 순유입 됐다. 전날 1452억원이 들어온 것과 더하면 이틀 새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다만 글로벌 경제 불안이 당분간 가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펀드 자금이 추가로 얼마나 더 들어올지는 미지수여서, 주가의 1900선 지지도 장담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최재원 기자 @himis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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