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폴트 우려가 가시자 이번엔 더블딥(이중 침체)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수출주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는 미국 경기에 유독 민감할 수밖에 없어 단기 과매도 국면이란 분석에도 국내 주식시장의 반등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25%, 나스닥은 0.89% 상승에 그쳤다.
코스피는 최근 급락으로 단기 지지선인 60일과 120일 이동평균선을 큰폭으로 하향 이탈한 상태다. 추가 조정시 1차 버팀목은 200일선(2049포인트)이다. 이마저 무너진다면 바닥 전망은 의미가 없어 보인다. 박성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 추세와 외국인 투자가들의 공격적인 매도세를 고려할 때 추가적인 변동성에 대한 경계심은 일단 유지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시장에선 미 경제지표의 불안 속에 채무 협상안대로 재정 지출 축소가 이뤄진다면 미 성장 모멘텀의 훼손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더블딥의 확률은 낮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박 연구원은 “일본 대지진에 따른 부품 공급망 회복과 연말 소비 시즌 등에 힘입어 하반기 미 경기는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럼에도 미 경제지표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경기 논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미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7월 미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의 예상밖 부진으로 미 고용 회복에 대한 기대도 낮아졌다.
3일(현지시간) 7월 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민간 고용은 11만4000명 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아직 부진하다는 평가다.
이번주말 나오는 7월 미 고용지표도 시장의 불황 우려를 잠재우기엔 역부족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존 헐만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츠 채권 투자전략가는 “2분기 고용은 일시적 침체를 보였고, 7월 수치들은 고용이 여전히 위축돼 있다는 증거를 보여준다”며 “3분기에도 우려가 완화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kimyo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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