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침체 우려와 뉴욕 주가의 급락, 유럽의 재정위기 및 국내 증시의 수급불안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치솟는 등 금융불안이 심화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일시적으로 패닉상태에 빠져들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재정지출 억제로 미국발(發) 더블딥(이중침체)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며 미국과 유럽의 재정불안이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당분간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기는 힘들 것이란 진단을 내놓고 있다.
이날 서울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55.02포인트(2.59%) 급락하면서 ‘검은 수요일’을 연출했다. 전일에 이어 이틀간 코스피 하락폭이 106포인트에 달했다. 3일 코스피 하락률은 지난 5월23일(2.64%) 이후 최대치다.
외국인은 무려 7880억원어치를 팔았다. 이틀간 외국인의 매도 규모는 1조1590억원에 달했다. 국내 주식을 본격 매도하기 시작한 지난달 12일 이후 무려 2조7565억원어치를 팔아 외국인의 엑소더스가 심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아시아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일본의 닛케이지수는 2.11%, 대만의 가권지수는 1.49% 급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2% 가까이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강한 상승세를 보여 전일보다 달러당 9.40원 상승한 1060.4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도가 환율을 끌어올렸다.
채권시장도 미국.유럽발 영향권에 들어갔다. 국채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21틱 오른 103.14로 마감했다. 4%가 넘는 소비자물가추세를 감안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번 달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을 무색게 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