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활용 전략
금 31년만에 최장 랠리中인플레도 금값상승 부채질
브라질 채권 등 수익률 높아
최근 일주일새 자금 순유입
미국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대표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금을 비롯해 스위스 프랑, 독일 국채, 신흥국 채권 등이 자산 피난처로 각광받고 있다.
국제 상품 시장에서 금은 31년 만에 최장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값은 전날 대비 22.9달러(1.4%) 오른 온스당 1644.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규장 마감 이후 금값은 1650달러마저 넘어섰다.
미 부채 한도 증액 협상안이 의회 처리 절차까지 마쳤지만 미국 경제 지표 악화, 미국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 등으로 인해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다.
김강민 외환선물 연구원은 “미국 부채 문제가 해결됐다고 해서 금값이 모멘텀을 잃고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중장기적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을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 증가와 중국ㆍ인도의 인플레이션도 금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JP모간의 한 상품전략가는 유럽 재정위기, 신흥국 인플레이션, 약달러 현상으로 금값이 4분기 온스당 1800달러 선까지 오를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주식보다는 안전하면서도 선진국 채권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브라질 등 신흥국 채권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 채권형 펀드로는 최근 한 달 새 1502억원이 순유입됐다. 미국 부채 위기가 증폭된 최근 일주일 동안에도 454억원의 자금 순유입을 보였다. 특히 JP모간이머징마켓펀드와 피델리티아시아하이일드펀드, 블랙록아시아타이거펀드 등이 신흥국 채권 투자 펀드가 자금 순유입 상위권에 올라 있다.
스위스 프랑과 독일 국채도 인기가 높다. 독일 국채는 신용 등급 ‘AAA’를 보유하고 있고, 채권 발행 규모도 큰 것으로 알려져 유럽에서 미 부채 위기의 피난처로 주목받고 있다.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독일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연중 최저치 경신 행진을 지속하며 2일 2.41%까지 떨어졌다. 이날 스위스 프랑은 미 달러 대비 0.7655프랑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미 디폴트 위기는 면한 만큼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미 국채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유지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 국채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다고 전했다.
김영화ㆍ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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