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계산택지지구 여객 자동차 터미널 부지에 인천교통공사로 하여금 복합환승센터를 건설토록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부지는 ‘인천시 대중교통환승체계구축 및 환승시설 건립방안’ 용역 결과, 대상부지에서 제외돼 현재 나대지로 방치돼 있다.

이렇게 되면 시와 인천교통공사는 개발이익에 따른 엄청난 특혜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는데다가 예산낭비 또한 조장할 우려가 있어 물의가 예상된다. 시가 앞장서 부동산 투기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일 시와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시는 현재 11년째 방치되고 있는 인천시 계양구 계산택지지구 용종동 207-1 일대 여객자동차 터미널 건립 부지 1만8724㎡(5664평) 활용을 위해 교통공사를 시행자로 지정한 뒤 이 부지를 매입, 복합환승센터를 건립하도록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시는 이 부지 가운데 3000㎡만 복합환승센터로 건립하고, 나머지 부지는 상업시설을 지어 분양하거나 일부 매각토록 내부방침을 정했다. 사업 방법은 교통공사가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으로 진행토록 했다.

그러나 이 터미널 부지는 지난 2009년 ‘인천시 대중교통환승체계구축 및 환승시설 건립방안’ 용역에서 대상부지가 제외됨에 따라 현재 11년째 나대지로 방치되고 있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시는 장기적 계획인 복합환승센터라는 활용방안을 내세워 교통공사로부터 개발이익에 따른 막대한 수익을 내자는 속셈을 보이고 있다.

교통공사는 K산업 소유인 이 부지를 매입해도 현재 공시지가가 227억원(㎡당 121만원)에 이르고 있고, 실제 감정했을 경우 실거래 매입가가 283억원으로 추정됨에 따라 K산업은 2배 이상의 시세차익을 낼 것으로 예상돼 엄청난 특혜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

게다가 교통공사는 2배 이상 비싸게 매입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어 예산낭비도 초래될수 있게 된다.

K산업은 당장 환매의사도 없다. 개발이익 일부를 시에 내주고 터미널 외 주차장 임대업등 여타 수익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인천발전연구원 등에서 이미 터미널 부지로는 타당성이 없어 환승시설 기본 계획에도 배제한 부지에 이같은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교통공사의 기능과 역할에도 위배되는 처사”라며 “대표적인 예산 낭비로 지적되고 있는 월미은하레일의 실패를 되풀이 할 가능성이 높아 시민 사회에 지탄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이에 대해 나대지로 수년간 방치되고 있는 이 터미널 부지를 용이하게 활용한다는 계획으로 교통공사가 사업 진행이 불가능하다면 진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계산택지지구 여객자동차 터미널 부지는 지난 1996년 지정고시되면서 2001년 8월K산업이 135억원에 매입, 추진되다가 다음해 생활환경악화로 인한 민원이 제기되자, 지난2008년 인천발전연구원 용역시 경기도 부천터미널 소풍과 근거리 영향권 중복 등 공급과잉으로 입지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제시됐었다.

<인천=이인수 기자 @rnrwpxpak> gilber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