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길거리에서 술에 취해 자는 사람을 부축하는 척하며 지갑 등을 빼가는 이른바 ‘부축빼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마포경찰서는 지난 29일 지하철 승강장에서 술에 취해 벤취위에서 잠을 자던 A씨(남ㆍ 25ㆍ회사원)의 가방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B(22)씨와 친구 C(22)씨를 검거,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A씨가 술에 취해 벤치에 누워 잠이 들어있던 것을 발견 B씨는 망을 보고 C씨는 술에 취한 A씨에게 친구인척 접근해 벤치 위에 놓여 있던 현금 등이 든 가방을 훔쳤간 혐의를 받고 있다.
마포서는 또 지난 20일 새벽 도화동 마포역 3번 출구 앞 공원에서 만취한 D씨가 의자에 누워 잠을 자고 있는 사이 바지 주머니에서 지갑이 빠지길 기다렸다가 지갑을 절취한 혐의(절도)로 E(남ㆍ46ㆍ대리운전기사)씨를 검거했다. E씨도 D씨 주위를 20분간 서성이다 아는 사람인체 접근 지갑을 훔쳐간 것으로 경찰조사 드러났다. D씨는 심야시간에 주로 발생하는 이같은 범죄를 막기 위해 마포역 주변에서 잠복근무를 하다 경찰에 발각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날씨가 더워짐에 따라 밖에서 술에 취해 잠을 자던 사람을 노려 친구인척 부축하면서 지갑 등을 훔치는 부축빼기가 늘어난다”면서 “열대야가 심해지는 여름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 잠복을 하며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국기자 @gooo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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