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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박왕’ 권혁, 재소환 불응…검찰, 강제구인 검토
수천억원대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로 지난 25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선박업체 시도상선의 권혁(61) 회장이 26일 검찰의 재소환 통보에 불응한 채 입원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이성윤)는 이날 오전에 다시 출석할 것을 통보했으나 권 회장은 지병을 이유로 병원에 입원, 검찰 청사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전날 검찰은 권 회장을 소환해 마라톤 조사를 할 예정이었지만 권 회장이 허리디스크, 당뇨 등을 호소해 6시간 만에 일단 귀가시켰다.

권 회장이 재소환에 불응함에 따라 검찰은 정식 소환장을 보낸 뒤 계속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구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전날 조사 등을 통해 권 회장이 거액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일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 4월 권 회장이 사실상 국내에 머물면서도 세금을 피하려 조세피난처에 거주하는 것처럼 위장해 8000~9000억원의 세금을 내지 않았다며 사상 최대액인 4101억원의 세금을 추징하는 동시에 검찰에 그를 고발했다.

이에 대해 권 회장 측은 ‘사업장이 홍콩 등 외국에 있기 때문에 국내에 세금을 낼 이유가 없다’며 조세심판원에 불복 청구를 내는 등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이 외에도 시도상선이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STX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사들과 선박건조 계약을 하거나 대형 보험업체들과 손해보험 계약을 하면서 리베이트를 받아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도 일정 부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이들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 등을 통해 권 회장의 혐의를 입증할 만한 자료를 상당수 확보했다.

그러나 권 회장은 전날 검찰 조사에서 제기된 혐의를 강력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어제 충분한 조사를 하지 못했다”며 “혐의를 입증할 상당한 자료를 확보한 만큼 권 회장의 추가 소환 조사 결과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권 회장을 몇 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늦어도 다음 달 중순 이전에는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권 회장은 90년대 이후 선박 투자로 큰돈을 벌어 현재는 160여척의 배를 소유해 ‘선박왕’으로 불린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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