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시간 겨우 1주일뿐
내신 바뀌면 입시 차질
교사들도 학생들도 푸념
차세대 나이스(NEISㆍ교육행정 정보 시스템) 오류에 따라 특히 당장 다음달 1일부터 올 대학입시 수시모집 입학사정관 전형원서를 써야 하는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원서 접수 때까지 시간적인 여유가 많지 않아 내신 성적이 바뀌면 지원 가능한 대학이 달라지는 등 입시 전략을 세우는 데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6일 다수의 일선 고교에 따르면 고교생 2만9007명의 1학기 성적이 잘못 처리된 차세대 나이스의 오류와 관련해 대부분 고교의 진학 담당교사들과 나이스 담당교사들은 재학생의 진학 상담을 계획하고 성적을 정정하며 재검증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원서 접수까지 시간이 급한 진학 지도교사들은 특히 바빴다.
서울 Y고 최모 교사는 “수시에 지원하는 학생은 최소 한 달 전부터 준비를 시작하는데 올해는 26일 성적표를 받는다고 해도 원서 쓸 때까지 여유 시간이 최대 1주일 정도”라며 “한 과목이라도 등급이 내려가면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달라지기 때문에 특히 문제”라고 말했다.
서울 D고 박모 교사는 “당장 다음주에 수시모집이 시작돼 시간적 여유가 없는 데다 적은 차이로도 당락이 결정되는 만큼 최상위권 수험생일수록 걱정이 많은 것 같다”며 “지원 서류 제출 마감일을 늦추는 등의 문제를 교육 당국이 고려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이스 담당교사들도 성적 재검증 작업에 들어갔다. 서울 K고 김모 교사는 “고 3 수험생 600여명의 성적을 모두 일일이 살펴봐야 한다”며 “학생들이 미세한 점수에도 일희일비하고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성적 반영 비율도 높아졌기 때문에 매우 민감해한다”고 전했다.
서울 B고 임모 교사는 “성적 재처리 작업을 해보니 오류가 있는 학생 10여명 중 등급까지 바뀐 학생은 3명 정도”라며 “결재만 받으면 학생들에게 바로 결과를 통보하겠다”고 말했다.
수험생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서울 H고 정모 양은 “이미 받은 성적표를 토대로 지원 대학을 정해놨다”면서 “성적이 조금이라도 떨어진다면 계획을 다시 짜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는 고 3 수험생의 경우 이날 저녁까지 모든 학생에게 성적표 배부를 끝내 지원계획을 세울 수 있는 시간을 줄 방침이다.
성삼제 교육과학기술부 미래인재정책관은 “고 2까지 내신을 반영하는 대학은 물론, 3학년 1학기까지 반영하는 대학의 경우 각 고교가 8월 31일까지 내신을 반영해 9월 14일 통보하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