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소송으로 2년 여를 끌어온 노키아와 애플의 법정 분쟁이 사실상 노키아의 승리로 끝났다. 특허소송 전문가들은 이번 법정 다퉁에서 승리한 노키아가 조만간 삼성전자등을 포함한 안드로이드 진영을 상대로도 유사한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노키아와 애플간 2년 여에 걸친 46건의 특허분쟁이 양사 간 합의로 취하됐다고 전했다. 결과는 노키아의 승리 쪽으로 기울었다.
노키아는 애플이 그간의 특허 사용료를 일시불로 지불하고 합의된 기간에 로열티를 계속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키아는 성명에서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낸 소송 건을 포함해 양사 간 모든 특허권 소송을 취하한다”며 “이번 합의로 노키아의 2분기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핀란드 헬싱키 거래소에서 노키아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노키아의 스티븐 엘롭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이 노키아의 수많은 특허권 대열에 합류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합의로 향후 모바일 통신시장에서 특허권에 집중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노키아가 애플과의 소송에서 사실상 승리하면서, 애플과 거의 유사한 기술을 이용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을 상대로도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허 전문 블로그인 ‘포스 페이턴트’의 지적재산권 전문가인 플로리언 뮬러는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 인터넷판 등과의 인터뷰에서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는 기기들이 애플의 iOS와 많은 부분에서 유사하기 때문에 이번 소송과 관련된 노키아의 특허를 침해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노키아의 다음 타깃은 안드로이드 진영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안드로이드 진영 등 애플을 제외한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은 노키아에 로열티를 지불해야할지, 아니면 법정 다툼을 벌어야 할 지를 놓고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키아는 2009년 애플이 자사의 무선기술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2007년부터 판매된 아이폰에 대해 특허 사용료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 3월 미국 법정에서 패소하자 휴대전화와 MP3, 태블릿PC, 컴퓨터 등 전 분야에 걸친 특허침해 소송을 다시 제기하는 등 총 46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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