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차마 커버하지 못하는, 온라인 네이버가 미치지 못하는 부분을 채우기 위해 가급적 도심과 떨어진 지역, 공공도서관과 거리가 있는 지역에 책을 지원하게 됐습니다.”
오승환(48) 네이버 문화재단 대표는 요즘 시골에 마을 도서관을 짓느라 바쁘다. NHN 창업 멤버였던 그가 문화재단에 힘을 쏟기 전에 맡았던 일은 영업 본부장. 엔지니어 출신이었지만 그는 주로 영업, 마케팅과 관리 업무를 담당했다. “그 때 만났던 사람들에게 절대 듣지 못했던 인사를 요즘은 너무나 많이 듣고 삽니다. 바로 ‘좋은 일 하십니다’ 이죠. 보람을 많이 느끼고, 얼굴 좋아 졌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습니다.”
실제 네이버 문화재단의 노력으로 시골 학교는 마을 도서관 뿐 아니라 주민 교육 센터의 역할도 하고 있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까지 학교의 문턱이 많이 낮아진 것이다.
네이버, 한게임 등을 운용하는 NHN은 ‘온라인 나눔’와 ‘지식나눔’ 두 축으로 사회공헌을 진행한다. 전자는 인터넷 나눔커뮤니티 해피빈이, 후자는 네이버 문화재단이 맡고 있다. “두 사업 모두 7년 가까이 되었구요. NHN 매출 중 일정 부분을 양 재단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는 앞으로 네이버라는 플랫폼을 이용해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네이버가 하긴 해야하는데, 기존 서비스 제공 이상의 의지를 가지고 장기적으로 해야하는 사업이나 또는 수혜자가 적은 계층이라도, 지원과 육성에 의미가 있는 경우 재단에서 지원하고 싶다는 것이다.
NHN 창업멤버들은 여전히 사이가 좋아, 지금도 종종 만난다고 했다. 특징은 하나 같이 사회공헌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얼마 전에는 사회적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사단법인 씨즈라는 사회적기업 지원단체에 각자 기부를 했고, 실제로 지난 4월 공정여행 사회적기업에 투자도 했다.
오 대표는 “‘NHN 펠로우’라는 NHN 창업자 그룹이 있는데, NHN 본사에 회의실도 있고 자주 모이는 편입니다. 네이버의 목적이기도 한 지식이 공평한 세상을 향해 여전히 우리의 꿈은 진행형입니다”고 말했다.
<김대연 기자 @uheung> sonamu@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