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지역에 위치한 GS칼텍스 직영 주유소가 정유사로 부터 기름을 공급받지 못해 며칠간 영업을 하지 못했던 것이 14일 알려졌다.
GS칼텍스측은 수급계획 자체에 문제가 생겼다고 지적하고 있다. ℓ당 100원 인하로 인해 주유소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 예상보다 소비량이 많았고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 공급이 중단됐다는 것이다. 특히 카드가격 인하 방식을 쓰는 경우보다 공급가 인하 방식을 채택한 정유사에 기름 수요가 몰려 이 같은 일이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정유사들은 원유를 수입하는 한 두달 전부터 수출과 내수 물량에 대해 대략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예측 문제를 감안해도 하루 이틀이 아니라 수일간 기름 공급이 중단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평가다. 부족분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볼 수 없는 일부 주유소의 물량이 사흘씩 채워지지 못한다는 것이 단순히 예측 실패에 의한 수급부족으로 볼 수는 없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해당 주유소 관계자는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다.
때문에 GS칼텍스가 기름값 ℓ당 100원 할인 정책을 시행한 후 팔수록 적자가 누적되다 보니 일부 직영주유소 부터 석유제품 공급을 잠정 중단한 후 수급상황을 재점검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정유사들은 기름값 ℓ당 100원 할인 정책이 시행된 이후 팔수록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정유사들 입장에서는 국내 시장에 파는 내수 규모를 줄이고 이를 최대한 해외에 수출하는 것이 더 이익이다.
실제로 적자규모를 줄이기 위해 정유사들이 국내 주유소에 석유제품 공급을 줄일 수 있다는 관측은 이미 업계에서는 예견된 바 있다.
GS칼텍스 측은 “현재 일부 지역에서 기름 공급이 중단된 상황이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화 기자 @sanghwa9989> sh9989@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