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9일 출근길에서 작심한듯 입을 열었다. 삼성그룹 전반에 부정부패가 퍼져 있다고 지적한 것.
이 회장은 이날 오전 8시께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테크윈에서 우연히 나와 그렇지 삼성 그룹 전체에 부정부패가 퍼져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10년간 한국이 조금 잘 되고 안심이 되니깐 이런 현상이 나오는 것”이라며 “더 걱정이 돼서 이를 한번 문제 삼아볼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부정부패엔 향응도 있고 뇌물도 있지만 제일 나쁜 건 부하직원을 닦달해서 부정을 시키는 것이다. 자기 혼자 하는 것은 몰라도 부하에게 부정을 시키면그 부하는 나중에 저절로 부정에 입학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은 9일 감사 결과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오창석 삼성테크윈 사장 후임으로 김철교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 부사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김철교 부사장은 한양대 통신공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전자공학 석사 학위를 받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지난 1983년 생산기술연구소에 입사한 이후 장비개발을 시작으로 기술기획팀, 경영진단팀을 거쳐 지난 2007년부터 생산기술연구소장을 맡은 바 있고 삼성그룹 감사팀에서도 오래 근무한 경험이 있다.
윤정식 기자@happy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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