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간 평가제 도입 눈길
한솔그룹이 국내 대기업 최초로 신입사원 공채에서 ‘지원자간 상호평가제’를 도입했다. 입사 지원자 간 면접평가권을 주고 이를 중요한 전형자료로 활용, 정형화된 스펙위주 인재선발 체계를 혁신하겠다는 것이다.
한솔은 최근 상반기 공채에서 회사 측 면접자 외에도 입사를 원하는 지원자들이 직접 서로를 평가하는 면접방식을 처음 도입해, 이를 통해 상반기 80여명을 채용할 방침이라고 7일 밝혔다.
상호평가제를 도입하면서 한솔은 면접을 2단계로 구성, 1차 면접을 핵심역량 평가와 그룹토론 평가 및 지원자 상호평가로 구성했다. 이어 2차 면접은 1차 평가를 토대로 기존면접과 동일한 형태로 진행했다.
이같은 평가방식은 인재 전형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면접이 수박 겉핥기식으로 진행되면서 기업은 막상 중요한 인재를 놓치고 이른바 출신학교, 성적, 어학 등 ‘스펙(객관적 지표)’이나 순간적인 인상, 외모 등으로 평가해 채용하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피어(Peerㆍ동년배) 평가’라고 불리는 이 방식은 면접평가권을 채용자 측만 갖는 게 아니라 지원자에게도 부여, 동료 지원자의 장점을 평가하도록 한다. 잠재성 및 객관성 확보를 위해 학교 수업평가나 프로젝트 수행시 주로 쓰이는 방식이다.
이는 2개 그룹이 한가지의 주제를 놓고 찬반 토론을 할 때 면접위원이 불참한 상태에서 토론을 준비하게 되는데, 이러한 준비과정에서 지원자들은 구성원들의 긍정적인(Positive) 면을 보게 된다.
한솔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스펙 위주의 평가방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내 처음으로 ‘지원자간 평가제’를 도입했다”며 “제한된 면접환경으로 인해 발휘하지 못한 잠재적 역량을 파악해 창의적 인재를 확보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