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장은 이 자리에서 “고학력이 아니더라도 사회에서 톱클래스로 대접받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할테니 우수한 기능인력을 많이 양성해 삼성으로 보내달라”고 정중히 부탁했다.
그 자리에 참석한 한 교장 선생님은 나중에 기자를 만났을 때 이 사장에 대한 첫인상을 “반듯한 사람같이 보였다”고 했다. 나름대로 인재경영 철학도 있어 보였고, 언행이 조심조심스러워 보였다고 한다. 집안 교육도 잘 받은 느낌을 받았다고도 했다. 악수를 나누는데 고개를 정중히 숙이면서 어른 대접을 해주더라는 것이다.
주변인들의 이 사장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예의바른 사람”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 직원들의 말도 비슷하다. 가끔 복도나 엘리베이터에서 이 사장을 본다는 한 직원은 “가볍게 인사를 하면 살짝 목례로 답하곤 한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은 “엘리베이터를 같이 탄 적 있었는데 할말이 없어서 가만히 서 있으니 (이 사장이)내리면서 살짝 쳐다보며 눈인사를 하고 내리더라”고 했다.
요란하지 않으면서 반듯했던 모습은 학창생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 사장의 대학(서울대 동양사학과) 선배는 “운동장에서 가끔 축구하고 몰려다니며 얘기를 하는 후배 중 하나였고, 보통 후배들과 같았다. 나중에 이건희 회장의 아들인 것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이 회장이 ‘한번 친구들을 집으로 데려와 보라고 해 (이 사장이) 친구들 대여섯명을 데리고 집에 갔는데 이 회장이 ‘어떤 친구들이 왔나 궁금하다’며 격의없이 어울려 얘기를 나눴다는 얘기를 나중에 들었다”고도 했다. 특히 “이 회장이 이 사장에게 ‘이 친구들 졸업하면 모두 삼성으로 데려와라”고 말해 화기애애한 가족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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