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보편화·노인가구 증가 영향…외부침입 감시기능 위주서 집안내 아이·노부부 안전까지 책임 영상보안 서비스 업그레이드
월 7만원이면위급상황시
비상출동까지…
스마트폰·인터넷 통해
수시 집안체크 가능
…
시장 규모 급성장
신기술 접목도 활발
한 포털업체에서 ‘뷰티풀시너리’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파워블로거 송혜영 씨. 5살 딸을 둔 송 씨는 육아, 요리 등 실생활에서 체득한 경험에서 시작해 지금은 여행, 시승기까지 다방면 이야기를 맛깔나게 전달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블로그를 구독하는 독자만 5600여명에 달한다.
송 씨는 더욱 생생한 정보를 전달해야겠다는 의무감에 다양한 현장을 누비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에 몰두하다가도 늘 마음에 쓰이는 게 한 가지 있다. 바로 집에서 돌보미 아줌마와 하루 종일 집에 있어야 할 딸이었다. 옆에서 봐주는 사람이 있어도 밥은 잘 먹는지, TV만 시청하는 건 아닌지 염려가 됐던 것.
이에 송 씨는 보안전문업체(ADT캡스)를 통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집안을 지켜볼 수 있는 서비스를 신청했다. 한 달에 7만원만 내면 설치ㆍ관리에 위급상황 시 비상출동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한 송 씨는 “아이에게 항상 미안했는데 스마트폰으로 아이의 표정은 물론 무엇을 먹는지 어떻게 노는지 등 수시로 아이의 생활을 체크할 수 있어 안심도 되고 일에 전념할 수 있어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금까지 가정용 보안이라고 하면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재산이나 신변을 보호하는 게 주 목적이었다. 하지만 사회 형태가 변하면서 가정용 보안에 대해 다른 형태의 니즈가 생겨나고 있다. 평균 수명이 늘면서 홀로 노인 가구가 증가하고, 맞벌이로 인한 워킹맘이 보편화하면서 소비자가 이제는 치안은 물론 집안 내 안전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이 같은 요구는 IT가 접목되면서 현실이 되고 있다. 이른바 ‘스마트 홈시큐리티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연령대별 우리나라 인구는 2009년 기준 65세 이상이 10.6%로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이는 2018년이 되면 14%를 초과할 것으로 보여 그 때가 되면 초고령 사회가 될 전망이다. 또한 맞벌이 부부의 비중(2009년 기준)은 40.1%로 2002년(24.5%)에 비해 1.6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자녀는 물론 같이 사는 노부모의 안전 문제는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엄마들은 직장에 나가 있는 동안에도 아이가 집에서 돌보미 아줌마랑 잘 지내는 지 신경쓰이기 마련이다. 워킹 맘들의 이런 니즈를 반영해 집안의 모습을 인터넷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가정용 보안기술이 속속 업그레이드되어 출시되고 있다. 여성 직장인들이 집에 설치된 CCTV 영상을 노트북 PC와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며 아이들이 지내는 모습을 살펴보고 있다. |
이는 이미 조금씩 국내 보안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특히 영상 서비스를 활용한 권역 내 안전지대(Security zone) 등의 고객 니즈가 급속히 늘고 있다. 모바일이나 IPTV 등을 통해 노인, 어린이를 영상 모니터링하는 시장이 형성되는 것. 실제 국내 보안시장은 연평균 32% 성장하며 지난해 5조원의 시장 규모를 기록했다. 여전히 무인경비(43%) 비중이 높은 가운데 그 뒤로 영상보안이 31%를 차지하며 막강한 시장 영역으로 자리잡았다.
이는 소비자 요구에 발맞춰 다양한 융복합 기술의 결합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현재 관제ㆍ출동 중심의 기계경비와 CCTV 기술이 평준화하면서 서비스 차별화가 주춤하는 사이 IT나 네트워크 등의 신기술이 접목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IP 카메라 등을 활용해 영상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IP 기반의 주장치에 무선감지기를 설치해 이상 신호를 판별해내고, 이는 IP 카메라로 실시간 영상을 확인하는 기술이다.
이에 따라 KT텔레캅의 스마트가드 같은 경우 디지털 도어록과 연계해 출입을 통제할 수 있고 위급상황 시 비상출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KT텔레캅 관계자는 이번 상품이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손쉽게 영상 확인을 할 수 있어 워킹맘의 자녀 안심용으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에 위치기반서비스를 더한 보안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바로 가정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직장에서도 실시간으로 아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영상보안서비스다. 일하는 엄마가 어린아이를 집에 두고 일을 할 경우 CCTV를 통해 아이의 노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해 걱정을 줄여준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원격모니터링이 가능한 CCTV 카메라와 영상보안장치(DVR)로 구성된 영상보안서비스를 통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아이의 모습이 담긴 영상 확인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생체를 인식해 출입 통제 등 보안 기능을 강화한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ADT캡스는 열선감지기와 네트워크 카메라가 결합한 최신 디지털 CCTV PIR 센서 카메라를 선보였다. 이는 침입이 발생할 경우 온도 변화를 감지해 영상 신호를 전송하거나 저장해 고객에게 e-메일이나 SMS로 통보한다.
열감지와 영상 모니터링이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에 오보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애플리케이션을 제공, 스마트폰으로 영상 모니터링이 가능해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위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융복합 기술을 바탕으로 한 가정용 보안기술이 실제로 적용되면서 국내 가정용 보안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상업용 시장 대비 가정용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전년도 대비 매출이 30% 이상 성장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성장률에 비해 가정에서 사용되는 무인경비 보급률은 8%에 그쳐 아직은 선진국에 비하면 진입 단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보안은 기업서도 최대 화두
기술유출 등 완벽하게 통제
‘스마트 오피스’도 확산일로
보안은 가정뿐 아니라 각 기업의 화두이기도 하다. 힘껏 투자한 성과물이 한순간의 기술 유출로 물거품이 되는 경우가 산업계에서는 비일비재한 일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수치를 산정하기는 힘들지만 기술 유출로 인한 피해가 무려 수십조에 달한다는 지적은 매년 되풀이되는 문제점이다.
이렇다 보니 중대형 건물 건립이나 리모델링 과정에서도 보안이 중요한 요소다. 각 기업은 리모델링이나 신사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스마트 오피스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최근에는 여기에 더해 철통같은 보안시스템을 추가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로서의 보안시스템뿐 아니라 건물과 일체가 되는 하드웨어적인 보안까지 각 기업이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다.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는 LG트윈타워의 경우 계열사별로 보안시스템도 점검하고 있기도 하다. 기업에서도 스마트 보안시대에 돌입한 셈이다.
실제 중대형 건물의 경보, 화재, 전력 등을 통합 관리하는 IBS(Intelligent Building Systemㆍ지능형 빌딩시스템) 업계에 보안업체가 직접 뛰어드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이 업체들은 CCTV 및 무인경비서비스와 함께 출입통제, 근태, 주차 등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종합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최근의 스마트 기술 발달은 원격으로 무인경비서비스의 무장과 해제를 작동하고, 원격 조명 제어까지 가능하게끔 하는 등 그 영역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
ADT캡스의 경우 지난 16일 GBS(그린빌딩 솔루션) 전문업체 LS사우타와 MOU를 맺었다. 전문영역인 보안과 함께 엘리베이터 컨트롤 층 제어 기능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IBS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보안의 개념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개별 기업에 적합하도록 시스템을 바꿔나가면서 기술 유출을 막는 철통 보안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DT캡스는 올 하반기 이 같은 토털 빌딩 솔루션이 결합된 보안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기업에 비해 보안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위해 중소기업청은 보안시스템을 마련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이상화 기자/sh9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