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 준중형급(compact) 시장에서 현대차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와 기아차 쏘울 및 포르테 등 3개 차종이 나란히 판매 상위 10위권에 포진했다.
아반떼는 i30CW(현지명 엘란트라 투어링)를 포함해 2만6대가 판매되며 올 4월 준중형급 베스트셀링 1위였던 혼다 시빅과 3위였던 도요타 코롤라를 따돌리고 쉐보레 크루즈와 포드 포커스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쏘울은 역대 미국 시장 최다 판매량인 1만1157대를 기록하며 7위, 포르테는 8129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9위에 각각 랭크됐다.
현대ㆍ기아차를 대표하는 이들 준중형 3인방의 선전에 힘입어 미국 해당 차급 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 점유율은 22.3%에 달했다. 작년 5월 13.1%보다 9%포인트 넘게 증가한 것으로, 미국에서 팔리는 준중형 승용차 5대 중 1대 이상이 현대ㆍ기아차인 셈이다.
중형급(midsize)에서도 현대ㆍ기아차는 약진했다. 현대차 쏘나타는 지난달 미국 중형차 시장에서 도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를 제치며 4위를 유지했고, 기아차 K5(현지명 옵티마)는 4월보다 한계단 올라선 7위를 기록했다.
비록 캠리와 어코드에서 이탈한 고객을 대규모로 끌어들이는 데는 실패했지만 5월 미국 중형급 승용차 전체 판매량이 4월에 비해 1만1000대 이상 줄어든 가운데서도 두 차량의 판매량은 오히려 늘었다. 덕분에 지난달 현대ㆍ기아차의 미국 중형차 시장점유율은 19%로 작년 5월 14%는 물론 올 4월 16.6%보다 크게 뛰었다.
한편 기아차는 늘어나는 현지 수요에 대응하고 올 9월로 예정된 K5 미국 현지생산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이달 말부터 인력운용을 3교대 체제로 전환하는 동시에 1억달러(약 1100억원)를 투자해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30만대에서 36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쏘나타가 선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오는 9월부터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서 K5 현지생산을 시작하면 중형급 시장점유율도 20%대 이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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