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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하반기 미국 중형차 시장 불붙는다
현지생산 확대와 신차 출시 등이 맞물리면서 올 하반기 미국 중형세단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형세단은 미국에서 크로스오버차량(CUV) 다음으로 판매량이 많은 차급으로 현대자동차 쏘나타와 기아자동차 K5가 속해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3위 자동차업체인 폴크스바겐이 오는 9월께 미국 채터누가 공장에서 생산되는 파사트를 현지에서 출시한다.

파사트는 폴크스바겐을 대표하는 중형세단으로 미국에서 출시될 모델은 큰 차량을 좋아하는 고객 취향에 맞춰 유럽형보다 차체를 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 및 현지 부품 조달 등을 통해 차량 가격도 유럽형보다 7000달러 이상 저렴한 2만달러 안팎에서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최저가격이 1만9395달러인 쏘나타와 직접 경쟁할 수 있는 가격대이다.

리콜과 대지진 여파로 주춤하고 있는 도요타도 하반기 미국에서 7세대 신형 캠리를 출시하면서 중형세단 경쟁에 가세한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캠리는 2006년 3월 출시된 6세대 모델이다. 전세계 중형세단 베스트셀링 모델이긴 하지만 신차가 나온 지 5년을 훌쩍 넘기면서 쏘나타는 물론 닛산 알티마, 포드 퓨전 등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도요타가 꺼내든 카드가 신형 캠리 출시여서 업계는 물론 고객들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도요타 측은 대지진 여파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캠리 출시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신형 캠리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의 신차 출시에 맞서 기아차도 오는 9월께 K5를 미국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는 방식으로 맞불을 놓는다.

K5는 수요가 늘고 있음에도 공급이 따르지 못해 각종 호평에도 불구하고 미국 중형세단 시장 주요 플레이어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실제 K5를 생산해 수출하고 있는 기아차 화성공장은 라인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국내 계약만 2만대 이상 밀려있어 주문을 하고 차량을 인도받기까지 길게는 4개월이 걸린다. 수출물량을 충분히 맞추기가 불가능한 상황인 셈이다.

따라서 9월 미국 현지에서 K5가 직접 생산되면 국내 공급 적체 해소는 물론 미국 시장 내 경쟁에서도 한결 유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K5가 현지에서 생산되면 월 6000대 수준이 미국 내 판매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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