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찾고있는 시노미씨[사진=마이니치신문] |
“어머니가 떠내려간 건 모두 제 탓입니다. 제가 방심한게 잘못이었습니다˝
이시노마키(石巻)시의 오시카(牡鹿)반도에서 무너진 집더미 위를 걸으며 시노미 씨는 어머니를 지키지 못한 자신을 책망했다.
지난 11일 그는 쓰나미에 떠내려 가면서도 어머니(84) 손을 꽉 조여잡았다. 하지만 격랑 속에서 손이 풀리고 말았다. 어머니 노부코(信子)씨는 눈 앞에서 대(大) 쓰나미에 떠내려가고 말았다.
시노미씨의 집은 이시노마키만이 눈 앞에 보이는 곳에 있지만 항만 주변 보다도 5~6m 높은 고지대여서 1960년의 칠레 지진 쓰나미때에도 피해를 입지않았다. 그는 이번 지진이 일어난 지난 11일 대피하지 않고 현관 앞에서 바다를 지켜봤다.
갑자기 산 같은게 몰려오는 탁류가 보였다. 집 안에 있던 어머니의 손을 잡고 더 높은 고지대에 차로 피할까도 생각했지만 늦었다. 순간 탁류가 덮쳤다. 둘 다 집 뒤의 하천으로 쓸려갔다. 시노미씨는 어머니에게 “괜찮으니까. 살 수 있을테니까˝ 라며 어머니를 껴안고 물 위로 얼굴을 내밀고 소리를 질렀다. 어머니는 뭐라고 소리쳤지만 다급함에 몰입해 있느라 무슨 말인지 기억나지 않았다.
정신이 들어서 보니 손은 떨어져 나갔고 어머니는 무너진 집더미 사이로 빠져 들어갔다. “조심해서 차로 피했어야 했다. 내 판단 미스다˝ 고 흐느꼈다. 부친이 사망한 후 십수년간 둘이서 살았다. 어머니의 발이 불편해 5분도 서있지 못해 자신이 없으면 안됐다. 25일엔 85세 생일을 함께 축하하려고 했었다.
동네 약 180명 중 2명의 시신이 발견됐고 어머니를 포함 4명은 아직 찾지 못했다. 지진으로 거의 매일 남자 약 30명이 종일 수색하고 있다. 집더미 속에서 어머니의 운동화와 코트, 찻잔까지는 찾았지만 어머니 모습만은 보이질 않고 있다. 시노미씨는 오늘도 “어머니를 찾고싶다. 면목없다˝ 며 사죄했다.
남민 기자/suntopi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