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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대지진> 부산경제 ‘흔들’...건설-관광-수산물가공업 타격
일본 동북지방 대지진 여파로 일본과 경제적 관계가 깊은 부산지역 산업계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 대지진이 부산지역 산업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철강금속ㆍ전기전자’는 수혜를, ‘유통ㆍ해운ㆍ기계부품’은 다소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부산상의는 14일 오전, 부산의 업종별 주요업종 30개 업체를 모니터링해 발표했다. 이번 자료에 따르면 지진 피해지역인 동북지방이 고베보다 일본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단기적인 영향은 미미하지만 중장기적인 대책 수립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건설업과 관광업, 수산물가공업이 상대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측된 반면, 제조업은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제조업중 ‘철강금속ㆍ전기전자’ 업종은 일본의 피해복구가 진행되면 다소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으며, 일본으로부터 수입비중이 높은 ‘기계부품’ 관련 업종은 수입가격 상승과 공급부족으로 다소 예상됐다.

수출입 품목별로는 철강ㆍ금속 제품의 경우 피해지역에서 생산되는 특수금속에 대한 재고물량이 1개월분 가량 확보되어 있어 원자재수급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이는 반면 피해지역 복구에 따른 철강수요 증가로 강관, 강선, 강판 수출은 다소 증가가 예상된다.

기계류제품의 경우는 일본으로부터 수입비중이 가장 높은 제품으로 고기술 자동차부품, 금속공장기계 등의 공급 차질과 수입가격 상승으로 동 제품 생산업종 전반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반면 주단조품, 선박해양구조물 및 부품, 자동차부품 등은 대일 수출 증대가 예상된다.

전자ㆍ전기제품의 경우는 부산의 최대 수출품인 ‘공기 조절기 및 냉난방기’가 일본의 피해복구에 따른 수요증가로 수출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관련 부분에서는 일본의 피해복구로 대규모 토목, 교량, 주택공사 발주가 예상되지만 지역 건설업체의 일본 진출은 힘들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기자재와 건설 중장비 국제가격이 상승해 지역 건설업의 부담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다.

유통관관업도 일본 관광객의 감소로 대형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면세점, 호텔업계의 매출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본 관련 여행사나 여객ㆍ항공업계도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부산에서는 주로 남부 큐슈권과 교류가 많지만 이번 참사의 여파로 성수기인 4~5월 여행객들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업계 차원에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해운업계는 해당 노선을 운영 중인 업체별로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부산항과 일본 동북부 항만의 환적물량은 연간 5만 TEU(6m짜리 컨테이너 기준) 정도여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나 수출입화물은 단기적으로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만공사(BPA)와 해운회사들에 따르면 대지진의 영향으로 센다이와 하치노헤 등 일본 동북부 항만이 나흘째 폐쇄된 것은 물론 지진과 쓰나미로 일본 현지 항만에 있던 화물들이 훼손되거나 유실된데다 항만시설이 파괴돼 화물 반출마저 불가능한 형편이라고 전해졌다.

BPA는 이처럼 일본 동북부 항만이 폐쇄되면서 “도쿄나 요코하마 같은 관동지방 주요 항만에서는 선박 입출항이 늦어지면서 화물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며 해운회사와 일본 수출입업체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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