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공원율은 2004년 기준 26.1%였다. 파리(20.95%), 뉴욕(9.73%), 런던(10.93%) 등 세계 주요도시보다 월등히 높은 1위였다. 그런데 시민들의 ’체감 공원율’은 턱없이 낮다.
수치로도 증명된다. 인구밀도가 높아 1인당 공원면적(15.4㎡)은 버밍엄(33.4㎡), 뮌헨(30.2㎡), 토론토(29.4㎡), 베를린(24.6㎡), 런던(23.5㎡), 고베(16.4㎡)에 이어 7위를 기록했다.
게다가 서울 공원 전체면적 158㎢(2004년 기준)에는 북한산, 불암산, 대모산 수락산 등 생활권과 거리가 먼 산(도시자연공원)이 106.4㎢(67.3%)나 포함돼 있다. 실제 1인당 생활권 공원면적은 다른 도시들보다 훨씬 낮은 4㎡대 수준에 머물렀다.
서울시는 체감 공원률을 높이기 위해 올해 44만7052㎡의 생활권 녹지를 늘리겠다고 10일 밝혔다. 이에따라 올해 여의도공원 면적(22만9539㎡)의 2배 가량의 녹지 공간이 새로 조성된다.
우선 푸른수목원 등 시민 수요맞춤형 테마공원을 31만9332㎡을 조성하고, 건물옥상 및 벽면 녹화사업, 띠녹지사업 등을 통해 나머지 12만7720㎡의 생활권 녹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숲~남산길 8.4㎞, 서울둘레길 13.7㎞, 근교산 자락길 6.4㎞를 연결해 걷고싶은 ‘녹지’ 서울길 28.5㎞도 신설한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올해 안에 이 사업들을 완료하면 서울은 집앞 5분 거리에 공원이 있는 공원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구로구 항동 10만809㎡ 부지에 94억원의 예산을 들여 푸른수목원ㆍ캠핑장을 내년 봄 개장한다는 목표로 공사 중이다.
중랑캠핑숲(47면), 서울대공원(100면), 난지(194면), 강동(56면), 노을공원(50면) 등 5개소 447면의 캠핑장을 8개소 809면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푸른수목원캠핑장 70면, 노을공원 70면, 서울대공원 50면을 증설한다. 2014년까지 남양주시 사능양묘장에 100면, 북한산 사기막골에 72면이 추가된다.
경의ㆍ경춘선 폐선구간(6.3㎞) 중 용산구민체육센터~가좌역, 성북역~서울시계 일대는 선형공원으로 조성한다. 이 중 올해는 공덕역~서강역 1단계구간 1만7400㎡, 육사 화랑구장 주변 6만3607㎡를 공원화한다.
동네 뒷산을 텃밭공원, 허브원, 생활체육 공원 등으로 바꾸는 사업은 올해 노원구 상계동 일대 불암산, 관악구 청룡동 일대 관악산 자락 11만7516㎡에 시범 조성한다.
서울둘레길, 서울성곽길 조성을 본격화하고자 올해 안에 서울숲~남산길 8.4㎞, 관악산 둘레길 13.7㎞, 자락길 중 북한산 2.4㎞, 신정산 4㎞ 구간 사업을 마무리한다.
2002년부터 해온 옥상공원 사업은 시범 자치구인 중구 일대 등 107개소 5만824㎡를 목표로 설정했다. 도로변 33.8㎞에 띠녹지를 만들고 벽을 다양한 덩굴식물로 덮는 벽면녹화 사업은 종로 자하문터널 등 31개소 8.3㎞에, 담장개방녹화사업은 용산 전쟁기념관 등 5개소 6352㎡에 진행한다.
<김수한 기자 @soohank2>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