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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배값 4000원→5500원’인상, 금연효과?
일본에서 담배값을 4000원에서 5500원으로 올리자 금연 효과가 나타나 눈길을 끈다.

더욱이 일본 민주당은 장기적으로 담배값을 1만3500원 정도까지 인상할 계획이어서, 담배값 인상이 강력한 금연효과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담뱃값 인상 등 정부의 강력한 금연정책으로 ‘흡연자 천국’ 일본에서 금연보조제의 처방이 치솟고 있는 반면, 약물의 부작용은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3일 전했다.

미국계 제약기업 화이자에 따르면, 일본 내 금연 보조 전문의약품 ‘바레니클린’(상품명 ‘챔픽스’) 월간 처방량은 지난해 8월 7만건에서 한달 만에 17만건으로 급증했으며 다음 달에는 증가폭이 더 커졌다.

이는 지난해 10월부터 담뱃값이 300엔(약 4000원)에서 400엔(약 5500원)으로 대폭 인상되면서 일본 ‘골초’들이 약을 처방받기 위해 병의원으로 몰려들었기때문이다.

단기간의 수요 급증을 감당하지 못한 화이자 일본 법인은 급기야 같은 달 12일 바레니클린 1단계 제품 공급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담뱃값 인상 2주만에 부분적인 판매 중단사태가 빚어진 것이다.

화이자 일본 법인은 “수요 증가를 예상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일본은 흡연자들의 천국으로 불렸지만 연간 13만명이 흡연 관련 질환으로 인해 사망하는 등 흡연으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가 점차 부각되면서 최근 담배광고 규제가 강화되고 공공장소 흡연이 금지되는 추세다.

민주당은 장기적으로 담뱃값을 1000엔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일본 내 금연 보조제 처방 급증 배경에는 화이자의 마케팅 전략도 작용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바레니클린이 지난 2006년 미국에서 처음 허가됐을 당시만 하더라도 세계적인 ‘블록버스터’ 약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이 약물을 처방 받은 환자들에게서 폭력성과 자살충동 등 심각한 부작용 보고가 잇따르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고 수위의 경고문을 제품 포장에 부착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바레니클린의 판매량은 2년 연속 큰 폭으로 감소했다.

화이자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린 결과, 지난해 9월까지 미국내 판매량이 17% 감소한 2억5200만달러를 기록한 반면 해외판매는 22% 증가한 2억7000만 달러까지 끌어올렸다.

회사는 2008년 일본 시판허가를 획득한데 이어 의료보험 적용 약물로 등록에 성공한 한편 유명배우를 등장시킨 캠페인 광고에 나섰다.

여러 블로그에는 약의 놀라운 효과를 소개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하지만 미국에서 논란이 된 부작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의 소개가 되지 않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헤럴드 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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