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농심 “10월만 기다렸다”…美 매출 10% 성장 기대감
美 월마트 매대 5배 확대…메인 존으로
현지 2공장 생산 라인도 추가 가동 시작
美법인 매출 2조 목표…중남미까지 공략
미국 소비자가 신라면을 즐기고 있는 모습. [농심 제공]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농심이 미국 내 점유율 확대에 드라이브를 건다. 유통채널에서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현지 공장 생산량을 확충하면서다. K-라면 수요 증가에 맞춰 매출 확대에 속도를 붙이려는 전략이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이달 중 미국 월마트에서 기존보다 5배 큰 매대로 이동한다. 아시안푸드 존에서 메인 매대로 진출하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주요 매대를 확보하고, 제품을 선보이는 공간을 늘리는 것은 매출 상승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농심이 월마트 내 매대 확대만으로 미국 매출이 기존 대비 10%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오는 2030년까지 농심의 연간 미국 매출액 목표는 약 2조원(15억달러)이다. 올해 상반기 미국 법인 매출은 3088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해외 법인 매출 4831억원 중 미국 법인 비중이 절반 이상이었다. 미국 법인 주요 판매 채널 중 메인스트림(주류 시장)은 75%, 아시안 마켓은 25%가량이다.

농심은 2022년 5월 미국 캘리포니아 2공장을 준공했다. 그 결과, 지난해 미국 법인 매출은 2021년 대비 36% 이상 증가했다. 미국 2공장은 이달 중 용기면 생산 고속라인을 추가로 가동한다. 농심은 이번 생산라인 추가로 미국 법인 연간 생산 가능량이 기존 8억5000만개에서 18.8% 늘어난 10억1000만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심은 기존 원형 용기면인 큰사발면, 사발면과 함께 현지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사각용기면을 생산할 계획이다. 용기면은 지난해 미국 법인의 판매 품목 중 63%를 차지했다. 농심 관계자는 “현지에서 인기인 볶음 유형의 제품도 용기면 형태로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농심 미국 법인의 다음 타깃은 중남미 시장이다. 미국 법인 산하에 멕시코 지점을 설치해 중남미 진출의 전초 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업계는 중남미 지역 인구 증가와 한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것을 긍정적인 진출 배경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도 해외 진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심은 내년 상반기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라면 수출 전용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2026년 상반기 가동이 목표다. 생산량은 연간 5억개다. 기존 부산공장과 합쳐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량은 총 10억개로 늘어난다. 지금보다 두 배 수준이다.

농심 관계자는 “내년 초 유럽에 판매 법인 설립을 검토 중이며 향후 성장 잠재력을 갖춘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시장 진출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농심 녹산공장 전경. [농심 제공]
mp1256@heraldcorp.com

연재 기사
많이 본 뉴스